탱구리가 전하는 특별한 이야기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어느 날, 탱구리는 시장에서 엄마와 함께 장을 보고 있었다. 노란 은행잎이 거리를 수놓고, 곳곳에서 가을의 풍요로움을 알리는 과일과 견과류가 넘쳐났다.
"엄마, 저기 땅콩이랑 호두가 잔뜩 있어요!"
탱구리는 반짝이는 눈으로 견과류 가게를 바라보았다. 시장 한쪽에는 커다란 광주리에 땅콩과 호두가 가득 담겨 있었고, 주인 할아버지는 정성스럽게 손님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엄마는 탱구리에게 땅콩과 호두를 한 줌씩 사주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탱구리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나는 가장 맛있는 견과류야!"
"아니야, 내가 더 맛있고 튼튼해!"
탱구리는 깜짝 놀라서 손에 들고 있던 봉지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땅콩과 호두가 서로 말다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땅콩과 호두의 자존심 대결
땅콩이 먼저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맛이야!"
그러자 호두가 콧방귀를 뀌었다.
"흥, 네가 아무리 부드러워도 껍질이 얇아서 금방 깨지잖아! 나는 단단한 껍질 덕분에 쉽게 상하지도 않는다고!"
땅콩은 기가 막혔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건 네가 너무 딱딱해서 쉽게 먹기 어렵다는 뜻이야! 나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게 훨씬 낫지!"
호두는 눈을 부릅떴다.
"그럼 영양소로 승부를 보자고! 나는 뇌 건강에 좋은 기름이 가득해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딱이야!"
땅콩도 지지 않았다.
"나도 단백질이 풍부해서 힘이 나는 음식이야!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최고라고!"
둘은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다 점점 더 크게 다투기 시작했다.
탱구리의 중재
탱구리는 고민에 빠졌다. 땅콩과 호두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었고, 서로 다르면서도 소중한 견과류였다.
"이러다간 정말로 싸움이 날 것 같아."
탱구리는 두 손에 땅콩과 호두를 쥐고 천천히 말했다.
"얘들아, 왜 그렇게 싸우고 있어? 서로 다른 점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땅콩과 호두는 동시에 물었다.
"다르다고 좋은 점이 뭐가 있지?"
탱구리는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
"음, 예를 들어 볼게. 학교에서도 수학을 잘하는 친구가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가 있어. 이 둘을 비교해서 누가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땅콩과 호두는 잠시 말이 없었다.
탱구리는 계속해서 설명했다.
"수학을 잘하는 친구는 문제를 빨리 풀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는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어. 두 친구 모두 소중한 존재야. 너희도 마찬가지야! 땅콩은 부드럽고 맛이 좋아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고, 호두는 단단하고 영양이 풍부해서 건강에 좋아. 너희가 서로 다르다는 건 각자 역할이 있다는 뜻이야!"
땅콩과 호두는 탱구리의 말을 듣고 서로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래... 내가 쉽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건 사실이야." 땅콩이 말했다.
"나도 건강에 좋은 건 인정할 수 있지." 호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화해와 새로운 발견
그때, 엄마가 부엌에서 탱구리를 불렀다.
"탱구리야, 간식 먹을래?"
엄마는 견과류와 꿀을 섞어 바삭하게 구운 '견과 바'를 내왔다. 땅콩과 호두가 함께 어우러진 바삭한 간식이었다.
"우와! 땅콩이랑 호두가 같이 들어 있네?"
탱구리는 기뻐하며 한 입 베어 물었다. 땅콩의 고소함과 호두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봐! 너희가 함께하니까 훨씬 맛있어졌어!"
땅콩과 호두도 깜짝 놀라며 중얼거렸다.
"우리가 함께하면 더 맛있어진다고?"
"정말 그러네!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함께할 때 더 멋진 결과가 나오는구나!"
그제야 땅콩과 호두는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동안 미안했어."
"나도 미안해. 앞으로는 싸우지 말자!"
그날 이후, 땅콩과 호두는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며 좋은 친구가 되었다.
탱구리는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세상에는 서로 다른 것들이 많지만, 그것이 꼭 나쁜 건 아니야. 오히려 다름을 인정할 때 더 멋진 일이 생길 수 있어!"
이야기의 교훈
땅콩과 호두처럼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장점과 개성을 가지고 있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다투기보다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어울릴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어.
탱구리의 지혜 덕분에 땅콩과 호두는 더 이상 싸우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더 맛있고 건강한 간식이 될 수 있었어.
그렇다면 너도 한 번 생각해 볼래?
너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이고, 친구들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우리는 모두 다르기에 더 특별하고, 함께할 때 더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단다. 😊✨
이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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