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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태연이와 아기의 심장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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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이는 호기심이 많은 소녀였다.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세상의 모든 소리에 관심이 많았다.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엄마가 부르는 다정한 목소리까지, 태연이는 모든 소리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런 태연이에게 요즘 가장 신기한 소리는 바로 엄마 뱃속에서 들리는 ‘두근두근’ 소리였다.

“엄마, 이게 무슨 소리야?”

태연이는 엄마의 배에 귀를 대고 작은 심장 소리를 들으며 물었다.

“이건 아기의 심장 소리란다, 태연아.”

엄마가 배를 쓰다듬으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아기는 아직 작지만, 심장은 힘차게 뛰고 있지. 네가 태어났을 때도 이렇게 두근두근 뛰었단다.”

태연이는 신기한 듯 엄마의 배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럼, 내 심장도 그랬던 거야?”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도 뱃속에 있을 때, 이렇게 작은 심장으로 엄마와 함께 했단다.”

태연이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마치 작은 북소리처럼 일정하게 뛰는 소리가 들렸다.

“아기는 내 목소리 들을 수 있어?”

“그럼, 아기는 네 목소리를 듣고 있어. 네가 말을 걸어주면 아기도 기뻐할 거야.”

태연이는 엄마의 배를 살짝 토닥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녕, 아가야. 나는 태연이야. 네 언니야.”

그러자 엄마 배가 살짝 움직였다. 태연이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엄마! 아기가 움직였어!”

엄마는 웃으며 말했다.

“아기가 네 목소리를 듣고 반응한 거야. 네가 이야기해 주니까 기쁜가 봐.”

태연이는 점점 더 동생이 궁금해졌다. 아직 보지도 못한 아기였지만, 그 작은 심장 소리를 듣고 나니 점점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날 밤, 태연이는 아기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좋아하는 동화책도 읽어주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이야기해 주었다.

“아가야, 얼른 나와서 나랑 같이 놀자!”

그리고 몇 달 후, 마침내 태연이의 동생이 태어났다. 병원에서 처음으로 아기를 본 순간, 태연이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작고 귀여운 동생이, 엄마의 품속에서 작은 소리로 울고 있었다. 태연이는 조심스럽게 동생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그 소리는 태연이가 엄마의 배에서 들었던 바로 그 소리였다.

“안녕, 아가야. 나는 네 언니야.”

태연이가 속삭이자, 아기는 작은 손을 흔들며 마치 태연이를 반기는 것처럼 보였다.

그날부터 태연이는 동생을 가장 사랑하는 언니가 되었다. 그리고 동생이 잠들기 전에 항상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 목소리 들려? 나는 네 언니야.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그리고 동생의 작은 심장은 언제나 힘차게 두근두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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