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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보랏빛 향기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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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수상한 향기

어느 따뜻한 봄날 아침, 태연이는 작은 마을 끝자락에 있는 외할머니 집에 놀러 갔다. 집 뒤편 숲길에는 늘 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고, 새들이 지저귀며 나무 사이를 날아다녔다. 하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응? 이 냄새는 뭐지?"
태연이는 고개를 들어 숲속을 바라보았다. 향긋하면서도 어딘가 신비로운 냄새가 바람을 타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 냄새는 라벤더처럼 보랏빛 느낌이 나면서도, 코끝을 간질이는 듯 기분 좋은 향기였다. 태연이는 조심스레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장. 숲속의 비밀 정원

나무들 사이를 헤치며 걸어간 끝에, 태연이는 작고 둥근 바위 언덕을 발견했다. 바위 옆에는 철로 만든 작은 문이 있었고, 그 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선택받은 자만이 향기를 따를 수 있다.”

“무슨 말이지?” 태연이가 조심스레 문고리를 돌리자, 부드럽게 문이 열리며 안쪽에 작은 정원이 펼쳐졌다. 정원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보랏빛 꽃이 활짝 피어 있었고, 주변에는 작은 요정들이 꽃잎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와… 여긴 대체 뭐야?"

그때, 꽃잎 하나가 빛나며 태연이에게 속삭였다.
"태연아, 넌 우리가 기다려온 아이란다."


3장. 꽃의 수호자들

요정들은 태연이에게 다가와 자신들을 소개했다.
"난 미리핀, 이쪽은 루루핑, 그리고 저쪽은 블링핑이야. 우린 보랏빛 향기의 꽃을 지키는 수호 요정들이야."

그들은 태연이에게 말했다.
“이 꽃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마법의 꽃이야. 그런데 요즘 꽃의 향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누군가 이 마법의 꽃을 시들게 하려 하고 있어.”

태연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럼 내가 이 꽃을 지키면 되는 거야?”

요정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마음속 진심과 따뜻함이 꽃의 마법을 되살릴 수 있어."


4장. 향기를 훔치는 어둠

어느 날 밤, 정원은 갑자기 차가운 바람과 함께 깜깜해졌다.
꽃잎은 떨기 시작했고, 요정들은 당황한 듯 허둥댔다.

“왔어… 그가 다시 왔어!” 블링핑이 외쳤다.

그림자처럼 어두운 기운이 정원 속으로 스며들었고, 거기서 나타난 것은 검은 망토를 입은 사내였다. 그의 이름은 크로멘. 그는 아름다운 향기만을 모아 자신의 어둠의 마법을 강화하는 사악한 존재였다.

“이 보랏빛 꽃… 오래 기다렸다.”
크로멘은 웃으며 꽃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 순간, 태연이가 앞으로 나섰다.
"이 꽃은 누구도 훔쳐갈 수 없어! 이건… 우리 모두의 마음이야!"


5장. 마법의 마음

요정들은 태연이 손에 작은 수정구슬을 쥐어주었다.
“네 진심을 이 구슬에 담아. 그리고 그걸 꽃에게 보여줘.”

태연이는 눈을 감고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았다.
꽃과 정원, 요정들, 그리고 향기…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기억들.

수정구슬은 부드럽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빛은 점점 커지며 정원을 환하게 비추었고, 어둠의 크로멘은 눈을 가리며 뒤로 물러섰다.
“이런… 이럴 수가! 진심의 힘이라니…!”

꽃은 다시 활짝 피었고, 더 짙고 아름다운 보랏빛 향기를 뿜어냈다.
그 향기는 어둠을 삼키고 하늘 높이 퍼져 나갔다.


6장. 꽃의 선물

태연이는 다시 정원의 중심에 섰고, 요정들은 그녀를 빙 둘러싸며 박수를 쳤다.
“태연아, 네 덕분에 이 꽃이 다시 살아났어!”

보랏빛 꽃잎이 하나, 두 개 천천히 떨어졌다. 그 꽃잎들은 공중에서 천천히 모여 하나의 목걸이로 변했다.
"이건 네 마음의 힘이 담긴 목걸이야. 언제든 우리 정원이 그리워지면, 이 목걸이를 만져봐."

태연이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친구들! 난 언제든 다시 올게!"


7장. 돌아온 봄

집으로 돌아온 태연이는 여전히 목에 걸린 보랏빛 목걸이를 만지작거렸다.
그날 이후, 어디를 가도 그녀 주위에는 향긋한 라벤더 향기가 맴돌았다.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사람들은 “태연이 옆에만 가면 기분이 좋아져!”라며 웃었다.
그건 아마도 그녀의 마음에서 피어난 보랏빛 향기의 마법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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