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하늘색 풍선의 꿈》

728x90
반응형

— 한밤의 하늘을 떠다니는, 아주 작은 소망 —


1장. 태연이와 풍선가게

태연이는 풍선을 좋아했어.
특히 하늘색 풍선.
하늘색은 부드럽고 시원하고, 무언가 날아오를 것 같은 느낌이었지.

어느 흐린 오후, 태연이는 우연히 동네 뒷골목에서 이상한 풍선 가게를 발견했어.
“푸르푸르 풍선 가게.”
가게는 구름처럼 하얀 천으로 감싸져 있었고, 천장에는 수백 개의 풍선이 천천히 떠 있었지.

“안녕, 꼬마야.”

풍선 가게 주인은 구불구불한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였어.
그는 태연이에게 눈을 찡긋하며 말했지.

“네 마음을 담은 풍선 하나, 꿈속에서 날아가게 해줄게.”

태연이는 반짝이는 하늘색 풍선을 골랐어.
풍선을 손에 꼭 쥐고 집으로 돌아온 태연이는
잠들기 전, 풍선을 머리맡에 두고 이렇게 속삭였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꿀 수 있으면 좋겠어.”


2장. 하늘로 떠오르다

그날 밤.
태연이는 이상한 기분에 눈을 떴어.

“응? 왜 몸이 가볍지…?”

그녀는 침대 위에 누워 있지 않았어.
창문 너머, 하늘색 풍선에 매달린 채 공중을 떠다니고 있었지!

밤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구름은 솜사탕처럼 흘렀어.
풍선은 아무런 힘도 없이, 부드럽고 조용하게 태연이를 하늘로 데려가고 있었어.

태연이는 처음엔 조금 무서웠지만,
풍선은 절대 떨어지지 않았고, 바람은 따뜻했어.

그녀는 속삭였어.

“정말 꿈속인가 봐…”

그리고 그 순간부터 태연이의 모험은 시작되었어.


3장. 별별 동물들의 섬

풍선은 첫 번째로 ‘별별 동물의 섬’에 내려앉았어.
그곳엔 귀가 반짝이는 고양이, 눈에서 무지개가 나오는 사슴,
꼬리에 별가루를 뿌리는 물고기들이 있었지.

“여기는 꿈을 처음 꾸는 아이들이 머무는 곳이야,”
파란색 깃털을 가진 올빼미가 말했어.
“넌 하늘색 풍선에 선택받았으니, 이 세계의 끝까지 갈 수 있어.”

태연이는 여러 동물 친구들과 놀고,
구름에서 뛰어내려 솜사탕 강에서 수영도 하고,
은하수 계단을 따라 올라가기도 했어.

하지만 올빼미는 말했지.

“이 여정에는 시련도 있을 거야.
네가 진짜 원하는 소망을 찾을 수 있다면, 풍선은 너를 집으로 데려다줄 거야.”


4장. 구름 마을과 노란 별 씨앗

다음 장소는 구름 마을.
이곳엔 구름으로 만든 집과 구름으로 만든 사람들이 살고 있었어.
그들은 모두 하늘색 풍선을 달고 있었고, 그 풍선은 그들의 꿈을 보여줬지.

“너의 꿈은 뭐니?”
하늘 구름 마녀가 물었어.

태연이는 잠시 생각했어.
“음… 난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가족도, 친구도, 나도.”

마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노란 씨앗을 주었어.
“이건 별의 씨앗.
네가 진심을 다해 원하는 곳에서 심으면, 진짜 꿈이 피어날 거야.”

그날 밤, 태연이는 씨앗을 껴안고 풍선에 매달려 다시 하늘을 날았어.


5장. 폭풍의 구름계곡

하지만 하늘에는 좋은 것만 있지는 않았어.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더니, 풍선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어.

태연이는 ‘폭풍 구름계곡’에 들어선 거야.
거센 바람, 무서운 번개, 날카로운 비.

풍선은 점점 낮게 내려가고 있었어.
태연이는 처음으로 풍선을 놓칠까봐 두려워졌어.

“무서워… 돌아가고 싶어…”

그 순간, 풍선이 작게 흔들리며 태연이의 귀에 속삭였어.

“네 마음을 믿어.
너는 혼자가 아니야.”

태연이는 눈을 질끈 감고 풍선을 꼭 붙잡았어.
그러자 풍선에 푸른빛이 돌며 다시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어.


6장. 달나라의 거울

이제 태연이는 달 근처까지 도달했어.
그곳에는 ‘거울 호수’가 있었고, 호수 위엔 은빛 달이 떠 있었지.

호수 위를 들여다보자, 태연이는 깜짝 놀랐어.
거기엔 울고 있는 ‘다른 태연이’가 있었거든.

“나… 나는 늘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기만 하고,
진짜 내가 뭘 원하는지 몰라…”

태연이는 손을 내밀었어.
“그냥 있는 그대로도 괜찮아.
우리 둘 다.”

그 순간, 거울 속 태연이는 미소 짓고 사라졌어.
풍선이 반짝이며 달의 조각 하나를 내려주었어.

“이제 마지막 장소야.”


7장. 하늘정원과 소원의 나무

태연이는 푸른빛이 가득한 하늘정원에 도착했어.
이곳은 꿈을 이룬 아이들만 갈 수 있는 곳이었지.

정원 중앙에는 커다란 소원의 나무가 있었어.
태연이는 마녀에게 받은 노란 별 씨앗을 조심스럽게 심었어.

잠시 후, 씨앗은 빛을 내며 작은 하늘색 꽃을 피웠고,
그 꽃에서 맑은 소리가 들렸지.

“네 꿈은 이뤄질 거야.
항상 너의 진심을 믿는다면.”

풍선은 마치 기뻐하는 듯 태연이를 감싸 안았고,
푸른 빛으로 물들인 하늘을 가로질러 날기 시작했어.


8장. 다시, 아침

“태연아. 일어나야지~ 아침이야.”

엄마의 목소리에 눈을 뜬 태연이는
자신의 침대 위에 누워 있었어.

창밖엔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고,
방 안엔 이상하게도… 하늘색 풍선 하나가 떠 있었어.

그 풍선엔 조그맣게 글씨가 적혀 있었지.

“너의 진심은 어디든 데려다줄 수 있어.”

그날 이후, 태연이는 하늘을 볼 때마다 속삭였어.

“언젠가 다시 하늘로 떠나게 된다면,
그 땐 더 큰 꿈을 담아갈 거야.”


《끝》

728x90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