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섭다고 느껴질 때, 네 안의 용기를 기억해 —
1장. 천둥이 오는 밤
비가 쏟아지는 여름 밤이었다.
창밖에서는 번쩍번쩍, 하늘을 찢는 듯한 번개가 내려치고,
곧이어 우르르 쾅쾅! 천둥소리가 온 세상을 흔들었다.
침대에 누워있던 태연이는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썼다.
심장은 쿵쾅, 손발은 오들오들.
‘왜 하필 오늘이야…’
오늘은 엄마도 아빠도 외출 중이고,
태연이는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다.
쾅! 또다시 천둥.
창문이 덜컥 흔들릴 정도로 무서운 소리였다.
“무서워… 제발 멈춰줘…”
하지만 그 순간, 창밖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창문 너머로 커다란 구름이 다가오더니,
갑자기 태연이의 방 안으로 번개처럼 환한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2장. 천둥 마녀
그것은 날개 달린 망토를 입은 여자였다.
회색빛 구름 머리에 눈은 번개처럼 번뜩였고,
손에는 번개 모양의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나는 천둥 마녀 우르루.
겁쟁이 아이의 마음을 찾아, 하늘 아래로 내려왔지.”
태연이는 숨을 삼켰다.
“겁쟁이…?”
“그래. 천둥과 번개를 무서워하는 아이는 내 세상으로 와야 해.
용기를 배우기 전까진 돌아갈 수 없지!”
그 말이 끝나자마자, 태연이의 방이 사라졌다.
주변은 온통 구름으로 덮인 하늘 세계.
하늘은 어둡고, 번개가 사방에서 춤을 췄다.
‘여기는… 진짜 하늘 속이야!’
3장. 구름 숲의 시험
“첫 번째 시험. 구름 숲을 지나 천둥 나무를 찾아라.”
태연이는 떨리는 다리를 움직이며 구름 위를 걸었다.
구름 숲엔 이상한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전기 토끼, 반짝 새, 번개 박쥐…
그들은 태연이를 보며 속삭였다.
“넌 두려워하고 있어. 안 돼… 돌아가…”
하지만 태연이는 고개를 저었다.
“무섭지만… 가야 해. 안 그러면 집에 못 돌아가.”
그렇게 용기를 내어 나아가던 중, 거대한 천둥 나무 앞에 도착했다.
나무는 번개를 품고 있었고, 말없이 태연이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번개가 하늘을 찢으며 떨어졌고, 태연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태연이 눈을 뜨자, 번개는 그녀를 중심으로 퍼지며 환한 빛이 되었다.
천둥 나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두려움을 마주한 자여, 너는 첫 시험을 통과했다.”
4장. 번개의 미로
“두 번째 시험. 번개의 미로를 통과하라.”
태연이는 번개로 가득 찬 미로 속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매 순간 미로가 바뀌고,
실수하면 번개가 내려치는 위험한 곳이었다.
하지만 태연이는 차분히 주변을 살폈다.
“무서워도… 천천히. 방향은 마음이 알려줄 거야.”
그녀는 가슴에 손을 얹고 천천히 걸었다.
길을 잃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하며 용기를 되새겼다.
“괜찮아. 넌 해낼 수 있어.”
그렇게 수많은 갈래길을 지나, 마침내 미로의 끝에 도달했다.
마녀 우르루가 다시 나타났다.
“너는 겁쟁이가 아니구나.
이제 마지막 시험을 받아라.”
5장. 번개의 심장
마지막 시험은 ‘자신의 가장 깊은 두려움’과 마주하는 것이었다.
태연이 앞에 나타난 건… 또 다른 태연이었다.
그 태연이는 울고 있었다.
“난 혼자 있는 게 너무 무서워.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으면 어쩌지?
이 천둥도, 이 외로움도, 난 다 싫어…”
태연이는 조용히 그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꼭 안아주었다.
“괜찮아. 난 너야.
우린 함께야.
이제부터는, 무서워도 내가 곁에 있어줄게.”
그 순간, 구름이 갈라지고 하늘에 해가 떴다.
번개는 금빛으로 변했고, 마녀 우르루는 미소 지었다.
“너는 두려움을 안고도 나아갈 줄 아는 아이구나.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6장. 새로운 밤
다시 눈을 떴을 때, 태연이는 자신의 방이었다.
밖은 여전히 비가 오고 있었고,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태연이는 창문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르르 쾅! 하고 울리는 천둥 소리 속에서,
작게 웃음이 났다.
‘천둥 마녀가 보고 있겠지?’
그리고 손목엔, 금빛으로 반짝이는 작은 번개 모양 팔찌가 걸려 있었다.
그날 이후, 태연이는 더 이상 천둥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서운 것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그걸 마주하는 용기는… 이미 그녀 안에 있다는 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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