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깊은 산골 마을에 혹부리 영감이 살고 있었어요. 영감의 얼굴 한쪽에는 커다란 혹이 달려 있었어요. 마을 아이들은 그 혹을 보고 놀리기도 했지만, 영감은 늘 웃으며 "이 혹도 나의 일부지"라며 개의치 않았답니다.
착한 혹부리 영감과 욕심 많은 이웃
혹부리 영감은 성품이 어질고 정직한 사람이었어요. 매일 아침이면 산에 나가 나무를 하고, 마을 사람들을 위해 땔감을 마련해 주었어요. 그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그를 아주 좋아했죠. 그런데 마을에는 영감과 똑같이 혹을 가진 또 다른 노인이 있었어요. 이 노인은 성격이 몹시 괴팍하고 욕심이 많았어요.
하루는 혹부리 영감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졌어요. "이런, 갑자기 비가 내리다니! 어딘가 비를 피할 곳이 없을까?" 영감은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그런데 저 멀리 동굴 같은 곳에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어요.
도깨비들과의 만남
영감은 조심스럽게 불빛을 향해 다가갔어요. 가까이 가 보니 커다란 바위 틈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어요. "이상한 곳이군. 들어가 봐도 될까?" 하지만 비가 점점 거세게 내렸고, 더 이상 피할 곳도 없었어요. 그래서 영감은 용기를 내어 동굴 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웬걸! 동굴 안에는 무시무시한 도깨비들이 모여 앉아 있었어요. 머리에는 뿔이 달렸고, 커다란 북을 두드리며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어요. 영감은 깜짝 놀랐지만, 도깨비들은 영감을 보더니 반갑게 소리쳤어요.
"오호! 이 밤중에 귀한 손님이 왔구나! 우리와 함께 놀다 가거라!"
영감은 어쩔 수 없이 도깨비들과 함께 어울려 춤을 추었어요.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도깨비들의 흥겨운 춤사위에 점점 빠져들었어요. "호호호!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군!"
도깨비들은 영감이 춤을 잘 추는 걸 보고 아주 흡족해했어요. "이렇게 멋지게 춤을 추다니! 너는 우리의 좋은 친구로구나!" 그러더니 도깨비 대장이 영감을 보며 말했어요.
"네 춤 솜씨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내 너에게 선물을 주겠다! 그런데 혹이 조금 거슬리는구나. 가져가야겠다!"
도깨비 대장은 영감의 얼굴을 쓰다듬더니, 순식간에 혹을 떼어 버렸어요! "오호! 혹이 사라졌군!" 영감은 너무 기뻤어요. "이렇게 큰 선물을 받다니! 정말 고맙소!"
도깨비들은 크게 웃으며 영감을 산 아래까지 배웅해 주었어요.
혹을 욕심낸 욕심쟁이 영감
다음 날, 혹부리 영감은 마을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혹이 사라진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박수를 쳤어요.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욕심쟁이 영감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이거 참 좋은 기회로군! 나도 도깨비를 만나야겠어!"
욕심쟁이 영감은 일부러 산속으로 들어가 혹부리 영감이 갔던 동굴을 찾아냈어요. 그리고 도깨비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어요.
밤이 되자, 도깨비들이 다시 나타났어요. 도깨비들은 욕심쟁이 영감을 보더니 반갑게 맞아 주었어요. "오! 우리 춤 친구가 다시 왔구나!" 도깨비들은 욕심쟁이 영감을 보고 예전처럼 신나게 춤을 추자고 했어요.
하지만 욕심쟁이 영감은 춤을 제대로 추지 못했어요. 그는 혹을 없애달라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러자 도깨비 대장이 눈을 찡그리며 말했어요.
"음? 이상하군. 이 친구는 춤을 못 추는군. 그런데 혹이 없어진 게 아쉬운가 보군. 그렇다면 다시 붙여 주마!"
순식간에 도깨비는 욕심쟁이 영감의 얼굴에 혹을 하나 더 붙였어요! 이제 그의 얼굴에는 혹이 두 개가 되었어요. 욕심쟁이 영감은 깜짝 놀라 소리쳤지만, 도깨비들은 배를 잡고 웃으며 사라져 버렸어요.
착한 마음이 가장 큰 보물
욕심쟁이 영감은 두 개의 혹을 붙인 채 마을로 돌아왔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이고, 어쩌다가 혹이 두 개나 되었소?" 욕심쟁이 영감은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그 후 욕심쟁이 영감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반성하며 착한 마음을 가지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혹부리 영감처럼 마을 사람들을 돕고 착한 일을 하며 살았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착한 마음을 가지면 좋은 일이 생기는 거야!"
그렇게 마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고, 혹부리 영감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끝-
이제 이야기와 어울리는 그림을 만들어 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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