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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겁쟁이 호랑이와 무서운 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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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깊고 울창한 산속에는 힘이 세고 무서운 호랑이가 살고 있었어요. 이 호랑이는 산짐승들은 물론, 사람들까지도 두려워하는 존재였지요. 마을 사람들은 산길을 지날 때마다 호랑이를 만날까 봐 늘 조심했어요.

배고픈 호랑이

어느 날, 호랑이는 산속을 어슬렁거리며 먹을 것을 찾고 있었어요. 하지만 몇 날 며칠을 굶었는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크게 울렸어요. "으으… 이렇게 배가 고플 줄이야. 오늘은 꼭 뭔가를 잡아먹어야겠어!"

그때, 호랑이의 눈앞에 작은 마을이 보였어요. "그래! 마을로 내려가면 뭔가 먹을 것이 있겠지!" 호랑이는 조심스럽게 마을로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마을의 어느 집 앞에서

마을에 도착한 호랑이는 한 농가의 창문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았어요. 집 안에는 한 아이가 울고 있었고, 어머니가 아이를 달래고 있었어요.

"아이고, 우리 아기, 울지 마렴. 밖에는 무서운 호랑이가 돌아다닌단다."

호랑이는 그 말을 듣고 흐뭇하게 웃었어요. "크하하! 그래, 나 호랑이는 무섭지! 역시 인간들은 나를 두려워하는군!"

그런데도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어요. 그러자 어머니가 다시 달래며 말했어요.

"자, 자, 울지 마렴. 곶감을 줄게."

그 순간, 아이의 울음소리가 뚝 그쳤어요.

호랑이의 오해

호랑이는 깜짝 놀랐어요. "뭐라고? 그 무서운 호랑이도 못 멈추게 하던 아이가… 곶감이란 것 때문에 울음을 그쳤다고?"

호랑이는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들었어요. '곶감이라는 것은 대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이길래 아이가 울음을 그치는 거지? 분명히 나보다 훨씬 강한 무언가일 거야!'

호랑이는 겁을 먹고 그 집 지붕 위로 올라가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어요.

엉뚱한 사고

그런데 마침 그때, 집 밖에서는 도둑 한 명이 몰래 남의 닭을 훔치려고 담장을 넘고 있었어요. 그런데 도둑은 어두운 밤이라 지붕 위에 호랑이가 있는 줄 모르고 있었어요.

"자, 이제 닭을 훔쳐서 얼른 도망가야지!"

도둑은 살금살금 움직이다가 실수로 미끄러져 지붕 위로 올라가고 말았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그 자리가 바로 호랑이의 등에 걸쳐졌어요!

호랑이는 깜짝 놀랐어요.

'앗! 설마… 이게 곶감인가?'

도둑도 깜짝 놀라 호랑이의 등에 올라탄 줄도 모르고 비명을 질렀어요. "으악! 살려줘!"

하지만 호랑이 귀에는 마치 "내가 곶감이다!"라고 외치는 것처럼 들렸어요.

"으아아아! 곶감이 날 잡으러 왔다!"

겁에 질린 호랑이는 마구 뛰기 시작했어요.

도망치는 호랑이와 도둑

호랑이는 마을을 벗어나려고 정신없이 달렸어요. 등에 업힌 도둑은 매달린 채로 엉겁결에 호랑이의 털을 꼭 잡고 있었어요. "으악! 이게 무슨 일이야! 내려줘!"

하지만 호랑이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살려줘! 곶감님!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그렇게 호랑이는 밤새도록 산속을 내달렸어요. 달리고 또 달리다 보니 도둑은 결국 힘이 빠져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고 말았어요. 도둑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헐떡였어요. "휴… 간신히 살았네!"

한편, 호랑이는 도둑이 떨어진 것도 모른 채 정신없이 계속 달렸어요. "다시는 마을에 내려가지 않을 거야! 곶감이 있는 곳에는 절대 가지 않겠어!"

마을 사람들의 웃음

다음 날 아침, 도둑이 닭을 훔치려다가 호랑이를 타고 달렸다는 소문이 마을에 퍼졌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크게 웃었어요.

"하하하! 아니, 호랑이가 곶감을 무서워했다니!"
"그렇게 무서운 호랑이가 곶감을 보고 도망쳤다니 정말 웃기는 이야기야!"

그 후로도 마을에서는 이 이야기가 오랫동안 전해 내려왔어요. 아이들이 울 때마다 어머니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자, 곶감을 줄 테니 울지 마라. 그럼 호랑이도 무서워하는 곶감을 먹을 수 있단다!"

그리고 호랑이는 그날 이후로 마을 근처에 다시는 얼씬도 하지 않았답니다.

교훈: 두려움은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때로는 작은 것도 크게 보일 수 있어! 무턱대고 겁먹지 말고, 차근차근 생각해야 해!"

그렇게 마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고, 사람들은 곶감을 보며 호랑이를 떠올리며 웃음을 짓곤 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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