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숲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산이 하나 있다. 그 산은 햇빛을 받으면 온통 은빛으로 빛난다고 해서 ‘은빛산’이라 불렸다. 전설에 따르면, 은빛산 꼭대기에는 오랜 세월 동안 잠들어 있는 신비한 존재가 있다고 한다. 그 존재가 깨어나면 세상에 다시 평화와 기쁨이 찾아온다는 이야기였다.
탱구리의 여행
어느 날, 모험을 좋아하는 소녀 탱구리는 은빛산에 대해 듣게 되었다. “정말로 은빛으로 반짝이는 산이 있을까?” 탱구리는 궁금해졌다. 마을 어른들은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그녀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탱구리는 작은 배낭을 메고 모험을 떠났다. 길을 따라가자 울창한 숲이 나타났고, 숲 속에는 신기한 동물들이 가득했다. 다람쥐는 금빛 도토리를 굴리고 있었고, 토끼는 귀여운 꼬리를 흔들며 풀밭에서 뛰어다녔다. 탱구리는 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점점 산을 향해 나아갔다.
마법의 강을 건너다
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맑고 투명한 강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강물은 보통의 물빛이 아니라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우와! 이게 바로 은빛산의 마법일까?” 탱구리는 손을 담가보았다. 그러자 강물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탱구리야, 은빛산에 가고 싶다면 내 시험을 통과해야 해.”
탱구리는 깜짝 놀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강물 한가운데에서 빛나는 물의 정령이 떠올랐다.
“내가 내는 수수께끼를 맞히면 다리를 놓아주마.”
탱구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령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잡을 수 없지만, 놓으면 사라지지. 나는 무엇일까?”
탱구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외쳤다. “숨!”
정령은 기쁘게 웃으며 은빛 다리를 만들어 주었다. “정답이야! 용감한 소녀구나. 은빛산에서 좋은 모험이 있기를!”
산속의 신비한 동굴
탱구리는 은빛 다리를 건너 다시 길을 나섰다. 산에 가까워질수록 주변이 점점 더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산기슭에서 이상한 동굴을 발견했다. 동굴 입구에는 ‘은빛의 심장을 찾아라’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은빛의 심장이라니… 혹시 전설 속 잠자는 존재와 관련이 있는 걸까?” 탱구리는 용기를 내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은 반짝이는 수정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깊숙한 곳에서 거대한 은빛 결정이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는 수호자가 있었다. 하얀 털을 가진 커다란 늑대였다.
“누구냐, 이곳에 들어온 자는.” 늑대가 으르렁거렸다.
“저는 탱구리예요! 전설을 듣고 은빛산의 비밀을 알고 싶어서 왔어요.”
늑대는 탱구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은빛산의 진정한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보겠다. 만약 네 마음이 순수하다면, 이 심장이 네 손에 들어갈 것이다.”
탱구리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순간, 은빛 결정에서 따뜻한 빛이 퍼져나오더니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거대한 빛의 소용돌이가 일어나더니, 은빛산 꼭대기에서 잠들어 있던 존재가 깨어났다.
은빛산의 전설이 되다
산 정상에서는 거대한 새가 깨어났다. 그것은 은빛 날개를 가진 전설의 새, ‘루미나’였다.
“오랜 세월 동안 기다렸다. 네 덕분에 깨어날 수 있었구나, 탱구리.” 루미나가 말했다.
새는 은빛 산을 보호하는 존재였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잠에 빠져버렸던 것이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순수한 마음으로 은빛의 심장을 찾아와야만 깨어날 수 있었다.
루미나는 탱구리에게 감사하며, 그녀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었다. 그것은 은빛으로 빛나는 날개였다. “이제 너는 언제든지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다.”
탱구리는 기쁨에 차올랐다. “와! 정말 감사합니다!”
그 후로, 탱구리는 은빛 날개를 펼쳐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많은 모험을 했다. 그녀는 전설 속의 소녀로 남게 되었고, 은빛산은 다시금 빛을 되찾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여전히 이야기한다. 어느 날, 은빛산 위로 반짝이는 날개를 가진 소녀가 날아오를 것이라고.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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