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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탱구리와 제일 친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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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어느 마을, 탱구리는 밝고 씩씩한 여자아이였어요. 그녀에게는 항상 함께하는 제일 친한 친구, ‘루루’가 있었어요. 루루는 같은 마을에 사는 소녀로, 탱구리와는 어릴 때부터 함께 놀았어요.

두 친구는 언제나 함께였어요. 학교에 갈 때도, 놀이터에서 뛰어놀 때도, 심지어 비가 오는 날에도 둘은 나란히 우산을 쓰고 손을 꼭 잡고 다녔어요.

"루루야, 오늘 우리 뭐 하고 놀까?"

"음… 오늘은 숲속 모험을 떠나볼까?"

"좋아! 내가 보물을 숨길 테니까 넌 찾아봐!"

그렇게 두 친구는 숲속에서 숨바꼭질도 하고, 나뭇잎 왕관을 만들어 서로에게 씌워 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느 날, 작은 사건이 벌어졌어요.

학교에서 미술 시간을 마치고 나오는 길, 탱구리가 루루의 그림을 보고 말했어요.

"와! 루루야, 네 그림 정말 예쁘다!"

루루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어요.

"고마워, 탱구리! 너도 멋진 그림 그렸잖아!"

하지만 그 순간, 같은 반 친구인 민호가 탱구리의 그림을 보며 피식 웃었어요.

"탱구리 그림은 너무 색이 막 섞여서 이상해."

탱구리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어요. 루루는 민호를 보며 말했어요.

"아니야! 탱구리 그림은 색이 자유롭고 멋져! 꼭 무지개 같다고!"

하지만 탱구리는 이미 속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냐… 내 그림은 이상한가 봐."

그날 이후, 탱구리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어요. 루루는 그런 탱구리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어요.

어느 날, 루루가 다가와 조용히 물었어요.

"탱구리야, 왜 요즘 말이 없어?"

탱구리는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어요.

"난… 뭔가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그림도 이상하고, 달리기도 느리고, 노래도 잘 못하고… 난 그냥 평범한 것 같아."

그러자 루루는 탱구리의 손을 꼭 잡았어요.

"그런 말 하지 마! 넌 정말 멋진 친구야. 넌 나에게 언제나 힘이 돼 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 주고, 언제나 함께 있어 주잖아. 넌 나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친구야!"

탱구리는 루루의 말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어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럼! 네가 얼마나 특별한 친구인지 내가 알려줄게!"

그날부터 루루는 매일 탱구리에게 작은 편지를 썼어요.

“탱구리는 세상에서 제일 밝은 미소를 가진 친구야!”
“탱구리는 내가 슬플 때 제일 먼저 위로해 주는 따뜻한 친구야.”
“탱구리는 누구보다 창의적인 아이야. 그림이 무지개처럼 자유로워서 너무 좋아.”

탱구리는 루루의 작은 편지들을 읽으며 점점 웃음을 되찾았어요.

어느 날, 탱구리는 루루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이거, 너에게 주고 싶어!"

그것은 탱구리가 직접 만든 ‘우정 팔찌’였어요.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여러 색의 실을 엮어 만든 팔찌였죠.

"이건 우리 우정의 색이야. 언제 어디서나 널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

루루는 감동하며 팔찌를 손목에 찼어요.

"고마워, 탱구리! 나도 너에게 작은 선물을 줄게."

루루는 손을 뒤적이더니 작은 노트를 건넸어요.

그 노트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탱구리와 루루, 언제까지나 제일 친한 친구.”

그 이후로도 두 친구는 언제나 함께였어요. 때로는 싸울 때도 있었지만, 금방 화해하고 다시 함께 웃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친구라는 걸 두 아이는 점점 깨달아 갔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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